2008. 7. 14. 21:00

어제 종일 뉴스 안 보다가
오늘 고마운 네이트 온 속보알림 덕분에
일본 놈들이 또 헛소리를 거국적으로 지껄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느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드는 것이
아무리 우리의 대통령님이 떠들어 주셔도
그 말에서 무슨 비장함이 느껴지기 보다는
눈치 보이니까 한마디 해주시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믿음이 안생겨.

우리나라 요즘 참 시끄럽다.
광우병에다가
금강산총격사건에다가
이제는 독도다.

무슨 사건들이 이리도 시의 적절하게 크게 빵빵 터져 주시는 지 정신을 못차리겠다.


내 처지 걱정하기도 바쁜데 내가 나라 일까지 신경써야 하겠냐고요..

대통령님은 미국에 일본에 관광으로 다니시나 보다.
어떻게 미국 다녀오니 광우병 터지고
일본 다녀오시니 독도 가지고 시비야.

회담이런 거 할 때 저런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라고 미국에 일본에 세금으로 보내드린 건데..
골프장 미니자동차 운전하느라 바빴나 보네..





그나저나 이런 일이 한 번씩 터질 때마다
참 입장 난감해 진다.

일본 연예인을 좋아라 하는 입장에서 참 괴롭다.

내가 좋아하는 그룹에 한 명이 정치적인 성향이 보수적인 걸로 알고 있다.
이건 그 그룹 팬 커뮤니티나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조심스러워서 말을 못하겠다.

얼마 전부터 돌아다니던 우익 일본 배우 리스트며 돌아 다닐 때도 좀 불안 불안했다.
이번에 찍고 있는 영화가 좀 민감한 내용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에 개봉할 영화도 아니기에 그냥 조용히 넘어가줬으면 했는데,
그렇게 한 번 돌기 시작하면 그 영화 개봉하고도 여파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분명 리스트에 올라서 난도질 당할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 옵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찍었을 뿐이에요."라고 둘러대기도 뭣한 것이..
코다쿠미가 야구장에서 기미가요 부르기 전에 이미 이 사람이 오래 전에 불렀더랬고,
그 사람이랑 친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
평소에 토크 프로그램에서 하는 말을 보면
사람이 보여지는 모습이 내가 싫어하는 모습인 거다.

내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좋아하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사진이나 동영상 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지만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해도 되나 하는 죄책감이 느껴지는 거다.

당연히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도 맞고,
그의 보수우익성향을 두둔하고 싶지도 않은데..
또 딱히 "오늘부터 옵화가 싫어요."라고 잘라 버리고 싶은 기분도 아니라는 거다.

이런 또 복잡한 마음은 한일 관계가 어수선해지면 더 심해진다.
어느 때보다 "일빠"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일빠를 비판하는 이들의 눈에는
나 역시 "일본 좋아. 한국 꺼져."를 외치는 아이로 밖에 안 보이겠지.



뭐 어디 남탓을 하겠나.
다 내가 엄한 데 정신팔린 탓이지..
Posted by White_L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