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7. 21:49

어제 보고 온 팀버튼 전의 감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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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일단 내 페이스대로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벽 앞에 두 세줄로 서서 몰려 있다.
도슨트는 방해만 되고 그들이 몰려 다니느라 내가 보고 싶은 것 보지도 못하고
내가 막 추월을 해서 막 앞질러 갔는데.... 
어떤 속도로 오는 건지 어느 새 다시 앞질러 있더라...
그렇다고 도슨트가 설명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저기요 저한테 자료 주고 돈만 좀 주면 도슨트 해설 대본 좀 손 봐 줄 수 있는데
쨌든 질렸어. 사람들에 질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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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좀 영화는 집에 가서 따로 보세요 ㅠ
거기서 죽치고 영화 보라고 만들어 놓은 건 아닌 거 같은데 ㅠ
디즈니전은 전시물과 영상 사이에 사이를 둬서 다른 전시물 관람에 방해도 안 되고 
잘 볼 수 있었는데...
아 디즈니 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
암튼 사람도 많았지만 전시 동선도 엉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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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시 내용이 좀 실망임.
대부분이 팀버튼의 낙서나 컨셉아이디어 메모임.
역시 입장료가 싼 이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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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버튼의 작품들은 정말 사랑스러움.
컨셉아이디어에서 영화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저절로 떠오름
말 그대로 팀버튼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
전부터 생각했지만 팀버튼은 천재 아티스트.
영화라는 매체로 그림책이라는 매체로 예술을 하는 사람.
초기의 단편 영화를 보면서 다시 확인함.
그거 알아요?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해서 두근 거리면서 신나는 거.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건 역시 팀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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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컨셉 디자인 메모들 이지만 
영화에 사용된 소품이나 컨셉 피규어(?) 같은 것들이 살짝 전시 되었는데
그 중에 제일 감동적인 건 ㅠ 
배트맨 마스크랑 
펭귄맨이 애기 때 타고 있었던 유모차랑 
가위 손 가위장갑 재현품.
아...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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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짱드셈 ㅠ

Posted by White_Luna